금기어의 개념과 특징, 발생 요인
사실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하며, 문화 또한 언어의 영향을 받게 마련입니다.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양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에스키모 사람들은 '눈(雪)'에 관해 다양한 어휘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아라비아 사람들의 언어에는 '낙타'에 관한 어휘가 많이 나타나고, 몽골어에는 '말(馬)'에 관한 어휘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언어에는 '모래'에 관한 어휘가 많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언어 속에 녹아들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언어문화 현상은 한 사회의 삶의 형태와 의식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입에 담기가 민망하고 거북스러운 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말들의 부적절한 사용은 상대방을 어색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인 제재가 가해집니다. 공동체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말들을 '금기어(taboo word)'라 합니다. '금기', 즉 '터부(taboo)'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문화적인 현상이며, 인간의 심층적인 심리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기는 단순히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는 일상적 가치판단과는 다른 차원의 신념체계입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그것이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이유가 없음으로 인해 종교는 더욱 신성시될 수 있습니다. 금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금기에 의한 금지는 이유 불문의 금지이며 그 기원도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금기는 감히 침해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같이 금기에는 사람들의 생각과 믿음, 그리고 신념 등이 용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금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사회의 가장 오래된 불문법으로서 도덕률의 일부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금기는 우리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한선을 규정해 주는 일종의 '최소도덕(minimal morality)'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기를 어겼을 때에는 법적인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죄책감을 경험합니다. 이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금기는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을 규제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나 집단의 심리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분야의 언어연구를 '언어문화론'이라 부릅니다. 언어문화에 대한 연구는 언어인류학적 관점에서 언어와 문화의 상관성을 다룹니다. 이러한 연구대상 가운데 하나로, 관습적인 표현을 들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속담이나 수수께끼, 관용구나 고사성어, 금기어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금기어 역시 시대적 산물이며, 문화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와 문화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알려고 하면, 속담이나 수수께끼, 관용구나 고사성어, 그리고 금기어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해당 문화적 의미가 언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기어의 개념
터부(taboo)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터부라는 개념은 원래 폴리네시아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 말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1777년 자신의 세계일주 여행기에서 처음으로 언급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폴리네시아어에서는 〈tapu〉라고 하는데, [ta]는 '∼을 표시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pu]는 '강하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터부라는 것은 '∼을 강하고 확실하게 표시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터부는 '건드릴 수 없는', '침해할 수 없는', '성스러운' 것으로서, 어떤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여 금지하는 규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일상생활 영역에서 금기는 종교적인 이유나 미신상의 이유, 윤리적인 이유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에서 금지된 것, 즉 말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과 지역 및 시대에 따라 금기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기를 규정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금기(禁忌)라는 말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낱말을 분석해 보면, 금기란 '금(禁)한다'는 의미와 '꺼린다(忌)'는 의미가 합성된 말입니다. 금기에는 일반적으로 '신성(神聖)한 것'과 '부정(不淨) 한 것'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복합 관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성한 것에 대해서는 접근하는 것을 금하고, 부정한 것에 대해서 그것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대체로 금기는 이러한 양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기는 언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금기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또 의식이나 의례와 관련된 금기도 많습니다. 이와 같이 금기대상은 사람이나 사물, 동식물, 행위, 언어, 의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따라서 금기는 초자연적인 이유나 도덕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인해, 해당공동체가 구성원들에게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금지로서, 일종의 주술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금기의 양태는 사회와 문화에 따라 아주 다양합니다. 금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구약성서의 〈레위기〉에는 음식물에 관한 터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거기서는 낙타와 돼지, 야생토끼, 너구리, 박쥐, 뱀과 같이 땅을 기어 다니는 것,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물고기 등을 먹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레위기〉에서는 그에 대한 이유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이들 동물은 그것이 속하는 종의 특징을 완전히 갖추지 않았거나, 분류체계에서 자리매김하기가 모호하고 이상한 것이었기 때문에 부정한 것으로 보고, 터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발끝에 발굽이 갈라져 있고,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내어 씹는 동물, 즉 유제류(有蹄類)이자 반추(反芻) 동물에 속하는 것은 식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낙타나 돼지는 발굽이 갈라져 있지만 반추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터부의 대상이 되었고, 야생토끼나 너구리는 항상 입을 움직이고 있어 반추동물이라고 생각되지만 발굽이 갈라져 있지 않기 때문에 터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계를 땅과 물과 공기로 나누고, 살아있는 것을 다리가 두 개로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나는 새와, 비늘을 가지고 지느러미로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와, 다리가 네 개로 땅 위를 걷는 동물로 분류했습니다. 따라서 다리가 네 개로 하늘을 나는 박쥐나, 비늘이 없는 물고기나, 발이 없으면서도 땅 위를 기는 뱀을 먹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금기는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을 하지 마라'라는 단호한 정언명령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가령,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였던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10개 조의 계율, 즉 〈십계명〉, 그리고 〈한서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는 고조선의 8 조법 등은 모두 '무엇을 하지 마라'는 단호한 금지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금기는 오히려 법보다 강력한 힘을 갖기도 합니다. 금기는 공동생활의 안녕을 목적으로 하며, 그것을 저해하는 것들을 억제하고 삼가야 할 규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가해지기도 하고, 공동체로부터 제명될 위험에 처하게 되기도 합니다.
금기에 대한 연구 상황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권에서 금기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금기와 금기어에 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한 연구입니다. 또 다른 하나로는 언어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한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언어문화적 차원의 연구는 인류학이나 사회학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인류학적 입장에서 행한 금기에 대한 연구는 금기의 대상과 금기의 발생 요인, 그리고 금기와 문화적인 특성 등에 주안점이 두어져 있습니다.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터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인류학이나 민속학, 종교학, 신화학, 철학, 심리학, 문학과 비교문화학 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토템과 터부』(1912~13),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제임스 프레이저(James Frazer)의 『황금가지』(1906~15) 등은 고전 중의 고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사회인류학과 사회심리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원시사회의 가족관계를 분석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종교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를 토템에서 찾으면서, 종교의 윤리와 도덕의 기원이 터부에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프로이트는 원시사회에서, 같은 종족 간의 근친상간이 금지된 이유를 생물학적 근거가 아니라, 사회학적 근거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가운데 근친상간과 살인을 금지하는 터부가 자연히 성립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적충동의 원천적 억압을 일컬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했습니다. 한편, 프레이저는 인류의 신화와 신앙, 풍습 등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전 세계 신화의 유사성과 관습의 동일성을 밝혀내었습니다. 특히 그는 기이하게 생각되었던 미신이나 문화 전통, 자연과 인간의 삶의 비밀들까지 깊숙이 추적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프레이저의 『황금가지』가 출간되었을 때, 금서(禁書)가 될 정도로 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문명화 과정』(1935)이라는 역작에서 '서구/서구인', '문명/문명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사회적, 역사적 그리고 구조적 변동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엘리아스는 사실 문명적인 또는 문명화된 사람들의 예절이나 행동양식이 이성적인 합리성을 통해 발전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보다는 특수적 상황, 즉 권력자들에 의한 물리적 폭력독점 금지와 사회구성원들 간의 폭력행위 금지 등에서 보는 같이, 상호 간의 압력과 견제라는 이기적인 합리성의 결과물이라 주장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교양과 예절의 발달이 옳고 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상호 간의 견제와 압력에 의해 자신들의 욕구와 욕망을 억제하고 통제한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는 『문화의 수수께끼』(1974)라는 책에서 신화와 전설의 가면을 쓰고 베일에 감추어져 있던 인류의 문화적 생활양식을 밝혀내었습니다. 해리스는 식생활 문화에서부터 원시시대의 전쟁 이야기, 유아를 살해하는 종족 이야기, 남녀불평등의 배경과 구세주에 관한 수수께끼, 고문, 착취, 터부 등을 분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 그리고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등은 거의 고전의 반열에 속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가리켜 '사람들이 칭송을 늘어놓으면서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에는 인류가 온축해 온 오랜 지혜와 경륜이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금기에 대한 언어 구조적 차원의 연구는 금기어의 어휘적 특징과 통사적 특징, 그리고 의미적 특징과 더불어 금기어의 대체표현이라 할 수 있는 완곡어법 등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언어학에서 터부에 관한 연구는 언어사와 언어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주로 행위 터부와 언어 터부, 이름 터부 등을 다루어 왔습니다. 인류학이나 민속학적 관점에서는 금기를 주로 금기의 발생이나 금기대상에 주안점을 둔 반면에, 언어학적 관점에서는 금기어의 의미와 구조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와 같이 금기는 그것이 문화적 차원이든, 언어적 차원이든 간에, 사람과 행위, 사물, 의식, 언어 등과 같이 거의 모든 것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 금기는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부딪치고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대상이 금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기어의 발생 요인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왜 수많은 '금기사항'들이 생겨나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제기해 볼 수 있습니다. 금기는 어떤 이유에서 생겨났을까요? 프로이트는 금기의 발생 요인을 '접촉 공포증'이라고 규정한 다음, 금기의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즉, 금기된 행위(tabooed act), 금기된 인물(tabooed person), 금기된 사물(tabooed thing), 그리고 금기된 언어(tabooed word)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프로이트는 금기의 유형을 특정한 행위나 사람, 사물, 언어로 본 것이지요. 한편, 언어학자 울만(Ullmann)은 금기의 발생 동기를 세 가지로 보았습니다. 먼저, '두려움으로 인한 터부(taboo of fear)'입니다. 이것은 공포나 외경심에 의한 것으로서, 신이나 죽은 사람 또는 악령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종교적 금지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민감함으로 인한 터부(taboo of delicacy)'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특히 죽음이나 질병, 신체적, 정신적 장애, 실업 등과 같은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불유쾌한 표현을 피해 대개 완곡어로 표현합니다. 셋째는, '예의로 인한 터부(taboo of propriety)'입니다. 이것은 수치심, 거북함, 체면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특정 신체부위나 배설물, 성 등에 관련됩니다. 이 경우에는 주로 대체표현이라 할 수 있는 완곡어를 사용하여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표현합니다. 프로이트와 울만의 주장을 종합해 볼 때, 금기 또는 금기어가 생겨나게 된 동기는 크게 심리적 요인과 언어 및 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심리적 요인을 보면, 금기어가 발생하는 주된 요인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금기어가 발생하는 요인은 공포나 두려움, 그리고 혐오의 정서와 결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유추와 연상이라는 인지적 사고가 작용합니다. 공포의 정서는 갑자기 외부의 위험한 사태를 만났을 때, 그 대상으로부터 도피하거나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고 느낄 때 생기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대상이 공포와 두려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재지변이나, 호랑이와 늑대, 사자와 같은 무서운 동물, 고통을 주는 대상, 혼자 격리되어 있는 상황 등은 원초적인 상태에서 느끼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인간은 나이가 들고 성숙해 감에 따라 사회관계에서 오는 질투나 경쟁, 실패, 그리고 무서운 질병이나 죽음, 전쟁 등과 같은 개인적, 집단적 공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이와 같이 자연현상이나 동식물, 생로병사, 신체기능, 실패 등은 공포의 정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혐오의 정서는 불결하여 불쾌감을 주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이유에서 금기어가 생겨납니다. 가령, 오줌이나 똥과 같은 신체배설물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금기어는 어휘적 금기어를 형성하며, 주로 완곡어법에 의해 표현됩니다. 그래서 똥을 돈이나 금덩이로 에둘러 부르기도 하지요. 금기어가 발생하는 또 다른 주된 요인은, 언어공동체의 말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생활 규범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금기어는 한 공동체의 언어에 대한 의식을 반영합니다. 이것은 행동을 조심하고, 말을 삼가야 함을 가르친 도덕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어린아이에게 잘 생겼다고 하면 반대로 된다〉거나, 〈이름이 너무 거창하면 오래 못 산다〉 등과 같은 문장 형식의 금기어에서 보듯이, 말에 대한 경계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자식에게 혹 부정 탈까 봐 귀할수록 '개똥이'나 '돼지'와 같은 비속어로 불렀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요인 외에도 금기어 가운데 상당수는 인간의 사회적 요인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자연발생적인 성격을 지니는 정서적 차원의 금기어나, 언어에 의한 인지적 차원의 금기어와는 달리, 사회생활 규범과 관련된 금기어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생관과 윤리를 반영합니다. 그 때문에 이것은 문화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금기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부모 앞에서 방귀를 뀌면 밖에 나가 창피를 당한다〉거나, 〈어른에게 드릴 물을 자기가 먼저 마시면 입이 그릇에 붙는다〉거나, 〈동네에 초상이 났을 때 머리를 감으면 해롭다〉 등과 같은 금기 문장에서는 지켜야 할 생활규범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요인에 바탕을 둔 금기어에서는, 가정에서의 원만한 생활을 꾀하도록 유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금기해야 할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기의 주된 역할은 다양한 사회적 행위를 그때그때의 사회적 관계에 맞게 통제하고, 올바른 방향설정과 행동지침을 제공하여 사회적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기어의 특징과 금기영역
금기어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주제가 금기영역에 속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금기는 어떤 표시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산모가 아기를 낳거나 가축이 새끼를 낳을 때, 그리고 간장이나 된장을 담글 경우, 액운과 같은 부정한 것의 출입을 막기 위한 표시를 하였습니다. 또, 제사를 지낸 후, '고시래'하며 음식물을 던지는 것은 역신을 물리치기 위한 표시입니다. 그리고 씨름을 할 때, 소금을 뿌린다든지,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 전에 집 안팎에 뿌리는 일, 그리고 고갯길에서 돌을 던지는 행동 등도 모두 금기에 해당됩니다. 금기는 표시나 행동 외에도 언어나 그림으로도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기나 금기어의 유형을 제시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금기어를 특징짓기 위해서는 이와 결부되어 있는 유사한 개념들과 경계설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기어와 함께 많이 등장하는 개념으로는 양심, 법과 금지, 미신이나 주술, 징크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양심과 금기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양심에 거리끼는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면,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터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금기를 깨트리는 사람은 기피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터부를 위반하면 공동체로부터 제명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만듭니다. 따라서 양심은 개인적인 측면이 강한 반면, 터부는 집단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법과 금지를 금기와 비교해 볼 때, 둘 다 똑같이 지켜야 되는 것이지만, 법과 금지는 터부에 비해 공적인 성격이 강하고, 문서화되어 있으며, 이성적인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금기는 문서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관습에 근거합니다. 금기는 보통 특별한 화자를 전제하지 않습니다. 또 청자의 경우에도 한 사람이나 일부 특정인이 아니라 공동체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금기는 사람들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심리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법과 금지는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법과 금지의 경우, 화자와 청자 간에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전제됩니다. 마지막으로 미신과 주술, 징크스를 금기와 비교해 보면, 미신과 주술은 위반 시에 공동체에서 바로 제명당하기보다는, 불행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구성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금기와 구분됩니다. 미신과 주술은 마음이 무엇에 끌려서 잘못 믿거나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것을 맹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징크스는 불길한 일이나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어떤 운명적인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징크스는 불길한 징후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선악을 불문하고 불길한 대상이 되는 사물이나 현상,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일 등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징크스를 깼다'라고 하면, 으레 질 것으로 예상했던 승부나,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체념했던 일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극복한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징크스 역시 일종의 미신이며 인과관계보다는 우연의 결과가 더 많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금기 또는 금기어는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첫째, 금기에는 금기대상이 존재합니다. 둘째, 금기어에는 그에 대한 표현 방법이 존재합니다. 셋째, 금기어는 언어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합니다. 넷째. 금기어는 언어공동체 구성원들의 공통된 심리를 전제로 합니다. 금기와 금기어는 미개사회나 원시사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전통적인 영역에 속했던 일부 금기는, 금기에서 해제되어 더 이상 금기가 아니거나 아예 없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과학기술 문명이 발달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금기는 굳건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금기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실상 금기영역에 속하는 금기주제는 무척이나 광범위하고 다양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영역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의 금기를 위시하여, 질병, 죽음, 장애, 가정폭력, 강간, 근친상간, 성, 알코올 중독, 마약, 나이, 왼손잡이, 결혼유무, 월수입, 실직, 이혼 등과 같은 사적인 영역도 모두 금기주제에 해당됩니다. 특히, 인간의 육체적 욕구와 같은 은밀한 영역은 더욱 터부의 지배를 받습니다. 이를테면, 성에 대한 욕구, 특정 신체부위의 기능, 방귀, 오줌이나 똥과 같은 신체배설물, 생리, 정액과 같은 신체분비물, 동성애, 피임, 포르노, 매춘 등이 그러합니다. 따라서 원시인이라고 해서 더 많은 금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인이라고 해서 금기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문화와 언어에는 금기와 금기어가 있습니다. 해당 문화권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금기를 잘 알고 있고, 되도록 금기의 규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금기는 보편성을 띠고 있습니다. 단지 금기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화의 과정을 거칠 따름입니다.
금기어의 구조
그럼 이제, 금기가 언어적으로 실현될 때 어떠한 형식을 띠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금기어란 공포나 혐오나 존경의 대상을 직접적으로 부르지 못하고 에둘러 표현할 때, 그 원래의 이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금기어를 인간의 다양하고 무수한 행동의 제지나 억제, 기피를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언어형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금기어는 금지행위가 아니라, 언어적 표현으로 이루어진 '꺼림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기어는 낱말, 즉 어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통사구조를 갖춘 문장의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휘적 금기어는 한 낱말이 금기를 이루는 경우로서, 완곡어법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어휘 형태의 금기어는 지나치게 성스럽거나, 비도덕적이거나, 불결함이나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말입니다. 보통 어휘적 금기어에는 어떤 대상이나 행위를 기피하여 꺼리기 때문에 이를 대신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컨대, 과거에 전염성이 강한 천연두를 '천연두'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것을 높여서 '마마, 손님, 손님마마' 등의 완곡어로 불렀습니다. 또 죽음은 '승천, 귀천, 타계, 운명, 승하' 등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그리고 숫자 4는 발음이 죽을 '사(死)'자와 같아서 기피합니다. 어떤 건물에 들어가면 엘리베이터에 4층이라는 표시가 없고, 대신 5층이나 'F'로 표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실 번호 등에서도 4자를 제외하기도 합니다. 서양의 경우,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기피하고, 요일과 결부시켜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한 날로 꺼리며 더욱 기피합니다. 또 성행위를 '동침, 잠자리, 부부생활, 관계, 그 일' 등으로 에둘러 표현합니다. 여성의 생리를 '달거리, 손님, 그날' 등으로, 똥을 '금덩이'로, 감옥과 교도소를 '큰집'으로, 변소와 뒷간을 '화장실, 해우소' 등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합니다. 사실 배설물을 가리키는 '소변, 대변'도 오줌과 똥을 대신한 완곡어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완곡어 기능이 많이 희석되어 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어휘적 금기어의 경우에는, 특정 대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되고, 이에 대해 에둘러서 완곡하게 표현합니다. 완곡어법은 어떤 대상이나 행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다른 말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도 '소변을 보다'고 할 때, 'piss'라는 단어를 그대로 말하기보다는, 'pass water', 즉 '물을 흘러 보내다'라고 합니다. 또 '방귀를 뀌다'는 'fart'라는 직접적인 말 대신, 'break wind', '바람을 가르다'라고 하고, '죽다'라는 'die' 대신, 'pass away', '멀리가다'라고 우회적으로 말합니다. 어휘 차원을 넘어선 문장형태의 금기어는, 문장이 금기를 이루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금기대상이나 행위를 문장 속에 드러내는 표현으로서, 흔히 '금기담(禁忌談)'이라 합니다. 문장형태의 금기어는 대부분 가정을 나타내는 조건절과 그 결과인 주절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금기시하는 대상과 내용은 가정적 조건절에 들어갑니다. 금기어는 '∼하면'이라는 가정적 조건절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두려운 일들이 주절에 표현되는 형식을 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적 조건절에는 꺼리는 행위나 대상이 기술되고, 주절에는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의 결과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길한 사태 또는 지켜야 할 이유가 제시됩니다. 사실 금기어의 조건절에 뒤따라 나오는 주절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고 근거가 없는 것이지만, 가정적 조건절에 제시된 금기조건과 금기행위와 함께 긴밀한 연관성을 맺고 있습니다. 문장형태의 금기어는 크게 네 가지로 유형화시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A가 B하면 C가 D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가. 대들보가 부러지면 집안이 망한다. 나. 칠월칠석날 딸이 논밭에 나가면 흉년이 든다. 다. 어린애가 실없이 땅을 파면 부모가 죽는다. 라. 아이가 굿한 집 떡을 먹으면 귀신이 붙는다. 또 남존여비 이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금기담도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마. 여자가 휘파람 불면 팔자가 사납다. 바. 남자가 여자에게 눌리면 집안이 망한다. 사. 여자가 해진 뒤에 세수하면 남자가 첩을 얻는다. 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이와 같이 조건절에서 〈A가 B하면〉, 그것의 결과에 해당하는 주절에서 〈C가 D한다〉라는 것은 금기담의 기본문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타의 형태들은 이 기본문형에서 조건절의 주어나 주절의 주어를 생략하여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B하면 D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가. 문지방을 밟으면 재수 없다. 나. 윤달에 이사하면 해롭다. 다. 손 있는 날 결혼식하면 불길하다. 라.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나쁘다. 마. 베개를 깔고 앉으면 치질에 걸린다. 바. 장가갈 때 신랑이 웃으면 첫 딸을 낳는다. 사. 상 모서리에 앉아 밥을 먹으면 미움을 받는다. 이러한 금기담은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기 때문에 조건절의 주어와 주절의 주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셋째, 〈A가 B하면 D한다〉입니다. 여기서 조건절의 주어자리의 A는, 주절의 생략된 주어 C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가. 남자가 바가지에 밥을 담아 먹으면 가난해진다. 나. 남자가 누룽지를 먹으면 재수 없다. 다. 남자가 빨랫줄을 매면 재수 없다. 라. 새벽에 여자가 오면 재수 없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죽음과 더불어 부정(不淨)한 것과 관련된 대표적인 금기의 대상이었습니다. 금기어의 내용을 보면, 여성은 주로 재수 없는 일이나 재앙을 몰고 오는 원인으로 간주되는 반면, 남성은 귀한 존재로서 하찮은 일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모습과 남존여비 사상이 언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넷째, 〈B하면 C가 D한다〉입니다. 여기서도 조건절의 주어자리의 A는, 주절의 생략된 주어 C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가. 손을 까불면 복이 나간다. 나. 자다가 이를 갈면 신수가 사납다. 다. 돌베개를 베고 자면 입이 삐뚤어진다. 라. 가지를 날로 먹으면 이가 삭는다. 마. 그릇을 깨뜨리면 집안에 근심이 생긴다. 바. 무를 보약 먹을 때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 이상의 예들에서 보듯이, 금기담은 '이러하면, 저러하다'라는 형식을 취합니다. 이때 '저러하다'는 대체로 인간의 불운, 불행에 대한 서술이고, '이러하다'는 전통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행동입니다. 그러니까 금기담은 불행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이러이러한 행동을 삼사하라는 전언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금기담에는 삶을 보다 안락하게 누리고자 하는 현실적 욕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를 일정한 행동의 금기를 통해 성취하려고 합니다. 금기담에서 후반부에 해당하는 주절의 결과는, 금기를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좋지 못한 결과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절의 결과는 크게 일반적인 결과와 구체적인 결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결과에서는, 주로 '재수 없다, 나쁘다, 해롭다, 불길하다, 사납다, 근심이 생긴다' 등과 같이, 금기를 어겼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구체적인 결과에서는, '병든다, 죽는다, 가난해진다, 복이 나간다, 귀신이 붙는다, 집안이 망한다' 등과 같이, 어떠한 금기를 어긴 것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제시됩니다. 이와 같이 금기를 지키지 않으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거나,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그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기를 지키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문장형태의 금기어는 사용 환경에 따라 일반 금기어와 상황 금기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금기어는 모든 상황에서 금기어로 되는 경우인 반면, 상황 금기어는 특정 상황에서 일반어가 금기어로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또 금기어의 적용대상에 따라 전체 언중 금기어와 일부 언중 금기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체 언중 금기어는 전체 언중에 의해서 금기어로 되는 경우입니다. 그에 반해, 일부 언중 금기어는 일부 언중에 의해서 일반어가 금기어로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금기담 속에는 특정 언어와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오래된 집단 무의식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기담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그 행동이 금기시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지금 그 이유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금기담은 언어학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지만, 문화인류학의 관심 대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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