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적 의사소통 원리와 개념
무언의 언어라 할 수 있는 몸짓언어와 침묵의 언어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몸짓이나 표정, 시선 등과 같은 '비언어적(non-verbal)' 수단들을 함께 사용합니다. 의사소통에서 전달하는 의미의 영향력에서 볼 때, 비언어적 코드는 언어적 코드를 능가합니다. 문화인류학자 버드 위스텔(Bird Whistell)은 의사소통에서 비언어적 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을 65~70%로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연구결과에서도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언어로 실현되는 경우는 30%에 지나지 않는 반면, 비언어적 수단에 의해 실현되는 경우는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어로 실현되는 경우에서도 순수한 언어적 표현보다 강세나 어조에 의한 비중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또 두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행하는 '면대면 의사소통', 즉 'face to face communication' 의 경우, 전달 메시지 효과를 100%로 가정할 때, 언어적 기능에 의한 의존도는 7%에 불과한 반면, 비언어적 기능에 의한 의존도는 93%를 차지한다는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Albert Merabian)의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메러비언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의사소통은 언어 7%, 목소리 38%, 신체언어 55%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치를 참작해 볼 때, 비언어적 요소는 단순히 언어적 요소를 받쳐주는 부수적 장식물이 아니라, 의사소통에서 언어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 행위는 크게 언어적 행위와 비언어적 행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어적 행위는 음성 행위를 뜻하고, 비언어적 행위는 음성행위가 아닌 비음성 행위를 말합니다. 이것을 서로 조합하면 네 가지 의사소통 행위가 생겨납니다. 즉, 언어·음성 행위, 언어·비음성 행위, 비언어·음성 행위, 비언어·비음성 행위가 그것입니다. 첫 번째의 언어·음성 행위는 우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 선택하는 실질적인 언어적 표현으로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의 언어·비음성 행위는 잘 조직된 상징체계를 사용하여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로는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수화를 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의 비언어·음성 행위는 실질적인 언어적 내용을 제외한 준언어적 요소들입니다. '준언어(paralinguistics)'란 목소리, 음조, 음높이, 말속도, 억양, 음량, 음질 등과 같이 발언으로 생산된 음성을 말합니다. 네 번째의 비언어·비음성 행위는 음성에 의한 전달을 제외한 모든 전달행위를 말합니다. 제스처나 표정, 신체접촉 등과 같은 바디 랭귀지가 이에 해당됩니다. 우리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이야기할 때 가장 빈번하게 논의되는 영역이 바로 네 번째의 비언어·비음성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체계의 유형
그럼, 비언어·비음성 행위에 속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체계의 대표적인 유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크게 네 가지, 즉 신체언어, 신체접촉, 시간의 언어, 공간의 언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체언어와 신체접촉은 전형적인 비언어적 요소에 해당됩니다. 그에 반해, 시간과 공간은 엄밀하게 말하면, 언어 외적인 요소로서 의사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크게 보면 시간과 공간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범주로 묶을 수 있습니다.
신체언어
먼저, 신체언어입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신체동작에 의한 비언어적 기호를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합니다. 모든 신체동작은 심리적, 생리적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손을 흔들거나 하품을 한다거나 머리를 숙인다거나 하는 행위는 나름대로 목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신체동작을 사용하는 중요한 신체언어로는 무엇보다 얼굴표정과 몸짓, 자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표정은 얼굴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얼굴은 우리의 감정을 가장 많이 나타내는 신체부위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표정만 보고도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의도를 많이 읽어낼 수 있습니다. 얼굴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태도를 반영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비언어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얼굴이야말로 언어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자 의사소통의 잠재력이 가장 큰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화론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표정의 유형과 영향에 관심을 갖고 어린 아기들의 표정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인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표정으로 기쁨과 불만족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다윈은 인간이 언어를 발명하기 전까지, 표정이 제1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얼굴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창을 열고 닫는 수단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끊임없이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면서 말의 완급을 조절합니다. 표정은 언어적 메시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령, 여자친구가 파마를 한 뒤, 남자친구를 만나 "내 헤어스타일 어때?" 라고 물었을 때, 남자친구는 설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좋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남자친구의 얼굴표정이 그의 말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여자친구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표정은 정보의 근원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전달하는 전체 메시지 의미의 55%가 얼굴표정에 의해 파악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의사소통을 합니다. 왜냐하면 감정표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다름 아닌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얼굴만 봐도 기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얼굴표정은 언어 이상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표정은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하품은 '지루하다, 재미없다'라는 말을 대신하여 상대방의 말을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슬픔을 표현할 때에는 표정이 말과 함께 동반됩니다. 따라서 표정은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자발적인 반응으로 이해됩니다. 한편, 인간은 때로는 진짜 감정을 감추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대개 안면근육을 통제하여 실제 감정을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표정의 조작을 '표정관리 기술(facial management techniques)'이라 부릅니다. 인간은 안면근육을 통제하여 감정을 과장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며, 숨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표정은 선천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학습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표정 가운데는 보편적인 것도 많지만,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굴부위 가운데서도 특히 눈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눈은 사람이나 대상물을 쳐다보는 행위를 수행하면서, 의사소통의 흐름을 조절하고 감정을 전달합니다. 시선은 정보를 보낼 뿐만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하면서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서양문화권에서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대화에 별로 흥미가 없거나, 존경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눈과 눈을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상대방의 눈길을 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분에게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하는 것은 존경심을 표하지 않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별이 다른 경우에도 시선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눈길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조절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눈 동작에 의한 의사소통에서는 눈 동작과 위치가 중요합니다. 가령, 눈을 크게 부릅뜬 눈 동작은 문화에 따라 상이한 의미를 지닙니다. 영미권 문화에서는 '정말이냐?' 라는 일종의 반문행위로서 놀람이나 경탄을 의미합니다. 중국에서는 '화가 났다' 는 불쾌감을 뜻하고, 프랑스에서는 '상대를 믿지 않는다' 는 거부의 표시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는 의미로 해석되고, 미국흑인의 경우에는 '결백하다' 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와 같이 눈 동작에 의한 의사소통만 보더라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체언어 가운데 얼굴표정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는 몸짓, 즉 제스처를 들 수 있습니다. 몸짓은 생각이나 의도, 느낌을 전달하는데 사용되는 몸의 움직임을 말합니다. 몸의 움직임은 대개 팔과 손과 머리로 이루어집니다. 몸짓은 보통 말과 함께 사용되어 말을 강조하거나 이해를 쉽게 합니다. 말이 전혀 사용되지 않을 경우, 몸짓은 말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몸짓은 대화의 진행과 리듬을 조절하고 주의력을 유지시켜줍니다. 이와 같이 몸짓은 다양한 역할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몸짓언어는 나라마다 조금씩 달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예컨대, 미국인은 '좋다(OK), 훌륭하다(fine), 완전하다(perfect), 대단하다(great)'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제스처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돈을 나타내고, 프랑스에서는 '0(제로)' 또는 '별 볼일 없음'을 의미합니다. 또 머리를 앞뒤로 끄덕이는 행위는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Yes', 또는 어떤 의견에 대한 긍정적 표시로 '동의'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터키나 그리스, 불가리아 등에서는 '아니오' 또는 '거절'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쪽으로 오라고 부를 때, 아시아 사람들과 남유럽 사람들은 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아래로 접었다 폈다 하는데 비해, 미국과 북유럽 사람들은 손바닥을 위로 접었다 폈다 합니다. 이와 같이 제스처는 문화권을 달리할 때,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한 가지 실례를 들어보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1993년에 호주를 방문하여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집게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을 펴서 승리의 표시인 V자로 답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이 내보인 V자는 손등을 시민들에게 향한 손짓이었습니다. 다음날 호주 신문에 〈부시 대통령, 호주시민들을 모욕하다〉라는 큰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호주에서는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손등을 보이는 V자 표시는 '모욕'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에는 해당 국가의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코드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언어에서는 얼굴표정 및 몸짓과 더불어 자세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세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서 있는 자세, 앉아 있는 자세, 그리고 누운 자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세와 사회적 지위의 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은 느슨한 자세를 취하는 반면, 지위가 낮은 사람은 좀 더 꼿꼿하고 긴장된 자세를 취합니다. 자세와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자세 역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인사를 할 때 한국 사람들과 일본사람들은 악수보다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할 때에도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 먼저하고 고개를 더 많이 숙입니다. 그에 반해, 서구문화권의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 머리를 숙이는 대신 주로 악수를 합니다. 또 악수를 할 때는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앉는 자세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앞에 놓고 앉습니다. 특히 어른 앞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취합니다. 또 의자에 앉을 때 어른 앞에서 젊은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예의바르지 못합니다. 지하철에서 보더라도 한국 남성들은 두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다리를 모아서 앉는 게 보통입니다. 서구문화권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을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러 자세를 취합니다. 팔다리를 벌리기도 하고, 앞으로 기울이기도 하며, 서로 눈길을 계속 교환합니다. 그에 반해, 일본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훨씬 적게 사용하고, 이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는 문화권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동일 문화권 내에서도 나이나 직업, 계층과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체접촉
비언어적 의사소통 체계의 두 번째 유형인 신체접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체접촉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은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형태의 의사소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체접촉은 비언어적 행위 가운데 인간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 말을 배우기에 앞서 접촉을 통해서 자신과 주변세계에 관한 지식을 얻습니다. 접촉행위는 접촉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자아냅니다. 신체접촉에도 규범이 있습니다. 누구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촉행위를 하느냐에 따라, 같은 행위라 할지라도 전달하는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가령, 월드컵 축구경기 때 알지도 못하는 길거리 응원자들끼리 서로 손뼉을 치고 얼싸안으며 서로 신체를 접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는 그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접촉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서도 의미가 다르게 부여됩니다. 부모나 친구, 또는 연인과의 접촉행위는 각각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와 같이 신체접촉은 다양한 의미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신체접촉 가운데 악수는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상대방의 손을 꽉 쥐는 것은 열정적인 호감과 친밀감을 나타냅니다. 손을 오래 잡고 있는 것은 짧은 악수보다 좀 더 반가움과 가까움을 드러냅니다. 악수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사할 때 합니다. 중앙아메리카나 남미, 스페인, 그리고 아랍권 등지에서는 악수 외에도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선 포옹을 많이 합니다. 신체접촉은 문화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신체접촉을 많이 하는 문화권의 사람들로는 중남미인, 동유럽인, 지중해 문화권의 사람들, 아랍인, 유태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신체접촉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문화권의 사람들로는 북유럽인, 독일인, 영국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신체접촉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나라에 속합니다. 신체접촉이 많은 문화권의 경우, 대화중에 이루어지는 신체접촉은 좀 더 공개적이고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중동지역과 멕시코에서는, 보통 개인 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구축된 후에야 구체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집니다. 이때 신체접촉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체접촉 행위는 성별에 의해 좌우되기도 합니다. 독일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남성들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다지 신체접촉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합니다. 그에 비해, 이탈리아 남성들은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고, 여성들보다 신체접촉을 더 많이 합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독일여성이 이탈리아 여성보다 더 많은 신체접촉을 하고, 미국여성은 이탈리아 여성과 거의 같은 정도로 신체접촉을 합니다. 미국의 흑인남성은 백인남성보다 신체접촉을 더 많이 하고, 흑인여성도 백인여성보다 훨씬 신체접촉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남성들은 대화를 할 때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고 별로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여성들은 상대방의 어깨를 친다든지 하면서 말을 합니다. 신체접촉은 문화권마다 접촉부위에 따라 금기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머리는 신성시되기 때문에 만지거나 때리면 불쾌하게 여깁니다. 어린 아이일 경우, 한국에서는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성희롱으로 비칠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동성 간에 서로 손을 잡고 걷거나 팔짱을 끼는 행위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은 단지 친한 사이임을 보여주는 행동일 뿐이지만,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자칫 동성애자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의 경우, 밥을 먹거나 즐거운 일에는 오른손을 사용하고, 왼손은 생리적 일을 처리하는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왼손으로 다른 사람을 만진다면, 이것은 커다란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신체접촉 행위에도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신체접촉을 어떻게 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는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에 타문화권의 사람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야 할 것입니다.
시간의 언어
비언어적 의사소통 체계의 세 번째 유형인 '시간의 언어'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언어 외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체언어나 신체접촉과 더불어 시간과 공간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은 동일하지만 개인에 따라, 그리고 집단에 따라 느끼고 받아들이는 심리적인 시간과 문화적인 시간은 차이가 납니다. 시간에 대한 상이한 인식은 각기 다른 행동양식으로 나타나고, 그에 따른 메시지의 전달의미도 다릅니다. 이러한 시간의 관점에 대한 차이와 해석의 차이는, 문화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동일문화 내에서 뿐만 아니라, 특히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할 때 적지 않은 문제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어떤 문화에서는 하루의 일과가 짜여진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가 하면, 다른 문화에서는 이러한 일정표가 필요 없습니다. 이를테면, 시간관념이 느슨한 문화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때나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든지, 또 정해진 시간에 기차나 버스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차면 떠나는 것입니다. 한 문화의 시간 개념을 알아보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공식적 시간체계와 비공식적 시간체계입니다. 공식적 시간체계는 정확한 시간을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오전 10시' 또는 '오후 4시', '내일 오전 11시' 등과 같이 말입니다. 그에 반해, 비공식적 시간체계는 '잠깐', '나중에', '내일 오후', '다음 주 이맘 때', '오랫동안' 등과 같이 부정확한 시간을 말합니다. 의사소통 상황에서 비공식적 시간은 공식적 시간보다 훨씬 많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간사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황이나 맥락, 문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언제 오느냐는 물음에 대해 '금방 간다'고 대답했을 때, 이것은 상황이나 문화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공식적 시간을 문화마다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됩니다. 가령, 시간엄수, 기다리는 시간, 초대 등이 좋은 예입니다. 공식적 시간체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준수하고 기다려 주는 시간의 폭도 짧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지킵니다. 또 공식적 시간체계를 준수하는 문화에서는 누군가를 초대할 경우, 대개 일주일 전에는 미리 통보를 해야 합니다. 정확한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는 이러한 문화권의 사람들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미리 계획을 짜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매사에 빈틈없이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공식적 시간체계는 일상의 관행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이며, 단지 상황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러한 시간체계는 타문화권의 사람들이 가장 배우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공식적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 때문에 상당히 애매모호하여 공식적인 시간체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비공식적 시간을 사용하는 문화에서는 시간 준수율이 낮고 기다리는 시간의 폭이 상당히 깁니다. 예컨대, 아랍이나 중남미 국가에서는 기다려주는 시간의 폭이, 길어질 때에는 30∼40분도 별로 늦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예정된 일정표에 따른 회의도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비공식적인 시간체계에 속하는 문화에서는 누군가를 초대할 때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알리기보다는 갑자기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은 의사소통 형태로서 시간을 '단시적 시간(monochronism)'과 '다시적 시간(polychronism)'으로 분류하여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관찰하였습니다. 단시적 시간, 즉 단일 시간체계를 선호하는 문화에서는 시간을 선적인 체계로 보고 계획에 따라 활동하므로 융통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단시적 시간을 지향하는 문화의 특징은 한번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맺고 다음 일을 시작하므로,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와는 달리 다시적 시간, 즉 복합 시간체계를 지향하는 문화에서는 계획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합니다. 다시적 시간을 사용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했다거나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경우는 드물고, 시간엄수에 대한 해석 또한 다릅니다. 느슨한 시간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약속을 엄격하게 여기지 않고 어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 때문에 다시성 문화권의 사람과 단시성 문화권의 사람이 만났을 때, 시간에 대한 상이한 관습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컨대, 미국이나 독일, 스웨덴 등과 같이 단시적 시간을 지향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이 다시적 시간을 선호하는 문화권에서 어떤 일을 보려고 할 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줄을 서서 먼저 온 사람부터 차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다시적 시간을 선호하는 문화권에서는 어떤 사람을 상대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일에 관여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처리하는 단시성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럽고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어도 다시성 문화권의 사람들은 용서를 청하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이와 같이 문화에 따라 시간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취급하는 것은 행동이나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의 언어
비언어적 의사소통 체계의 네 번째 유형인 '공간의 언어'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간과 마찬가지로 공간도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공간을 구성하고 사용하는 방식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과 유지하는 거리와 공간에 대한 인식은 의사소통에서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 공간과 사회적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인식하는가를 연구하는 분야를 '근접학(proxemics)'이라 합니다. 근접학은 대화참여자 사이의 거리나 공간의 문제를 다루는 분야로서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공간의 언어에서는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가에 주안점을 둡니다. 사람들은 아주 가까이에서는 속삭이듯 말하고 멀리서는 큰 소리로 말을 합니다. 에드워드 홀은 의사소통에서 생겨나는 거리를 네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홀은 목소리의 크기와 변화에 따라 인간의 대화거리를 친밀공간, 사적공간, 공적공간, 대중공간으로 나눈 뒤, 각각 가까운 공간과 먼 공간으로 세분화하였습니다. 첫 번째, 친밀공간을 살펴보면, 가까운 친밀공간은 상대방과의 신체접촉이 가능하여 구애나 위로와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연인사이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경우에는, 의사소통을 할 때 속삭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에 반해, 먼 친밀공간은 손을 뻗치면 머리나 어깨 등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합니다. 두 번째, 사적공간의 경우, 가까운 사적공간은 한 사람이 팔꿈치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범위로서, 한쪽에서 다른 사람을 붙잡거나 안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거리를 부부간의 의사소통 거리로 받아들입니다. 반면에, 먼 사적공간은 두 사람이 양팔을 뻗치면 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거리로서 다른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을 자제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서로 친분이 있는 사람과의 의사소통 시에 사용되는 거리입니다. 여기서는 온화한 목소리만으로도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세 번째, 공적공간을 살펴보면, 가까운 공적공간에서는 사적인 용무와 무관한 주제가 다루어지고 상대방과는 떨어져 대화를 합니다. 이 거리는 회의나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의사소통에서 보편적인 거리로 간주됩니다. 그에 반해, 먼 공적공간에서 행해지는 담화나 용건은 가까운 공적공간에서보다 공식적인 성격을 띱니다. 이 거리는 각자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거리입니다. 이 경우 대화참여자들은 가까운 공적공간에서보다 서로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소리로 말을 해야 합니다. 교실에서의 수업이 이에 해당됩니다. 네 번째, 대중공간을 살펴보면, 가까운 대중공간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은 정확하고 큰 소리로 말을 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먼 대중공간은 말하는 사람의 자세한 얼굴표정이나 움직임 등을 인식하기 힘든 거리입니다. 따라서 이 거리는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정확한 의미전달이 어렵습니다. 대중 강연이나 공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물론, 에드워드 홀이 제시한 이러한 공간적 거리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대인관계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가령, 두 사람이 화가 나서 싸울 경우에는, 근접거리인 친밀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행동하는 것은 개인영역을 침범당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역권 설정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합니다. 버스를 타고 패키지여행을 할 때, 한 번 앉았던 자리에 다음날 다시 앉는다든지, 며칠간 계속되는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개 전날 앉았던 자리를 다음날 다시 찾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화에 따른 공간의 사용방식은 의사소통에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문화권마다 공간에 대한 규칙이나 규범체계의 사용방식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공간의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타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할 때 드러나는 거리를 보면, 공간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령, 미국사람들은 사적공간이나 공적공간을 사용하는 반면, 중동이나 라틴 아메리카사람들은 사적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지만 미국인들이 볼 때에는 친밀공간입니다. 이러한 경우 다분히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정한 공간적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문화권에서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을 도전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여깁니다. 그에 반해,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문화권에서는 다가가는데 뒤로 물러서는 상대방의 반응을 냉정하고 폐쇄적이며 경계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공간에 대한 사용방식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한쪽에서는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상대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줄을 서는 모습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독일이나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사적공간 거리를 유지하지만, 한국과 같은 곳에서는 친밀공간 거리를 사용합니다. 친밀공간을 사용하는 문화에서는 상대방의 신체를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 낯선 사람과 신체접촉을 꺼리는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언어적 행동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표시하는 기능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몸짓이나 자세, 눈의 움직임, 얼굴표정과 같은 신체언어, 신체적 접촉 그리고 시간의 사용방식과 공간의 유지방식 등은 사회적 지위를 표출하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어떤 유형의 비언어적 행동은 높은 사회적 지위나 권력과 연계되어 나타납니다. 힘 있는 사람들은 큰 몸짓을 취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응시합니다. 대체로 웃지도 않고 진지하거나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고, 또 시간의 사용에서도 많은 여지를 가지며, 개인적 공간을 넓게 점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하급자는 몸짓의 사용이 제한적이고, 사용하더라도 작은 몸짓을 취하며,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 합니다. 또 하급자는 자주 미소를 짓고, 상대방에게 신체접촉을 허용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개인공간의 침범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상급자는 큰 몸짓을 쓰면서 자신의 신체영역을 넓히려 하는 반면에, 하급자는 머리를 수그리고, 다리를 모으며, 팔을 신체에 근접시킴으로써 신체영역을 좁히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비언어적 행동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손에 대한 표지로도 기능합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방식은 존경과 경의, 반가움과 친밀감을 담은 복합적인 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사를 할 때에도 나이와 사회적 지위가 대등한 관계에서는 같은 각도로 인사함으로써 평등과 상호존경을 표시합니다. 그에 반해, 대등하지 않은 관계에서는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머리를 더 숙여 인사를 하고, 상급자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답례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쉬어가는 의미에서 한국인의 인사문화에서 나타나는 의사소통적 요소들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개의 의사소통에서 그러하듯이, 인사에서도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함께 사용됩니다. 가령,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합니다. 이때 함께 사용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합니다. 상대가 윗사람이거나 연장자인경우에는 대게 시선을 아래로 쳐다봅니다. 또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일정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 합니다. 다음으로 잘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잘 지냈어요?", "오래간만이네요.", "반가워요." 라고 말을 합니다. 이때 합께 동반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목례를 하거나 악수를 하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합니다. 서로 눈을 쳐다보면서 웃는 표정으로 가까운 개인적 거리를 유지 합니다. 새해 인사를 할 때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을 합니다. 이때 함께 사용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큰 절을 하고 보통 아래 사람은 윗사람에게 인사를 할 경우 시선을 아래에 두고, 윗사람은 아래 사람에게 인사를 받을 경우 상대를 쳐다 봅니다. 이 경우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옷 차림은 대게 한복 차림입니다. 그리고 상가를 방문했을 때에는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라고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이때 함께 사용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헌화를 하거나, 영정을 향해 큰 절을 합니다. 그런 다음 상주와 맞절을 하고 위로의 악수를 나눕니다. 시선은 대개 아래로 향하고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옷차림은 보통 검정색입니다. 표에서 보듯이 개별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하나의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1:1로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비언어적 표현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표현이 동시에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도 비언어적 기호로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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